코오롱그룹의 건설사 코오롱글로벌이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에 반등하고 있다.

실적 바닥 찍었나…코오롱글로벌 반등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오롱글로벌은 410원(4.80%) 오른 8960원에 마감했다. 2015년 2만원대에서 내리막을 걸었던 코오롱글로벌은 올 들어 25.7% 올랐다.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68억원으로 전년(725억원)보다 소폭 늘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급증했다.

지난 5일에는 회사가 올해 실적 전망을 매출 3조65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으로 제시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00억원은 작년 영업이익보다 56.5% 많은 수준”이라며 “올해 실적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 우려는 있지만 쌓아놓은 공사 수주가 많고, 수입차 판매와 산업자재 무역 등 사업이 다변화된 게 강점으로 꼽힌다. 2011년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코오롱건설과 코오롱아이넷, 코오롱비엔에스 등을 합쳐서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시공 능력 20위인 코오롱글로벌의 작년 말 기준 주택부문 수주잔액은 5조7000억원이다. 2015년 이후 매년 1조5000억원 이상 신규 수주를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2~3년은 3조원대 매출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BMW 판매와 정비를 주로 하는 유통 부문도 올해 BMW 화재 여파가 가라앉고, BMW 3시리즈와 X5, X7 등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영업이익이 1200억원에 못 미치더라도 워낙 주가가 낮았던 만큼 오를 여지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만 넘어도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자본총계)이 지난해 4%에서 10%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 시가총액/자본총계)은 0.5배에 그치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