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삼천당제약·메지온·코오롱생명과학

강력한 신약후보·치료제 보유
바이오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에이비엘바이오(19,250 0.00%), 메지온(180,000 +6.64%) 등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긴 제약·바이오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후 남북한 경제협력 관련주가 한풀 꺾이자 주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기대가 큰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2분기 바이오 국제학회에서 신약 관련 연구 결과가 쏟아지는 데다 다음달 정부의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전략 발표도 예정돼 있어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기는 바이오주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株 '시총 1兆 클럽' 속속 가입

삼천당제약(30,450 +0.16%), 올해 35% 상승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는 50원(0.18%) 오른 2만75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2만8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날 상한가(29.79%)를 기록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시가총액이 1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작년 12월 상장한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술을 이용해 파키슨병 치료제, 면역항암제 등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최근 이중항체 의약품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중항체 의약품은 하나의 약물 구조 내에 두 개의 다른 항원을 타깃으로 하는 부분을 가진 항체의약품을 말한다. 기존 단일항체 의약품과 비교해 독성이 적고 생산비용이 저렴하다. 이중항체 기반 항암치료제인 ‘ABL001’은 작년 11월 미국 트리거테라퓨틱스에 기술수출되기도 했다.

이날 메지온도 장중 12만45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시가총액 1조76억원을 나타내 처음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회사가 개발 중인 폰탄수술 합병증 치료제 ‘유데나필’이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미국에서 올 2분기 임상 3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3상 발표 후 3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를 신청(NDA)해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폰탄수술은 단심실증 환자가 받는 수술이다. 심장 기능은 회복되지만 만성심부전증 등 합병증이 심한데, 아직 치료제가 없다.

삼천당제약과 코오롱생명과학은 최근 시가총액 1조원을 재돌파한 바이오주다. 삼천당제약은 작년 10월 이후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7일 이후 1조원대 시총을 다시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 회사 주가는 35.8% 급등했다. 원래 안과질환 치료제를 주로 생산하지만 바이오시밀러 회사로 변신을 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올 1월엔 일본 제약사 센쥬와 황반변성 치료제(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CD411)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 시가총액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던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달 말부터 다시 1조원을 넘기고 있다. 주력 제품인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가 올해 중국에 진출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는 평가다.

2분기 주요 바이오학회 발표 기대

1조 클럽 종목은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은 삼천당제약메지온을 각각 399억원, 31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오롱생명과학도 16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2일 하루 외국인이 3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네 종목 외에도 외국인을 중심으로 바이오주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 외국인 순매수 1위도 바이로메드(612억원)다. 하태기 골든브릿지증권 연구원은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남북 경협주의 모멘텀이 위축되면서 테마 공백기에 장기 성장 비전이 있는 바이오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 2분기로 예정된 주요 학회도 제약·바이오주의 강세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오는 29일 미국암연구학회(AACR)가 시작되고, 5월 말에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열린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는 종목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추가 1조 클럽이 기대되는 종목은 면역항암제 개발업체 유틸렉스(13일 시총 9602억원)다. T세포를 자극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방식으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기술은 다양한 암을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유틸렉스는 면역항암제 비임상 결과를 AACR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