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 12일 오전 4시55분

[마켓인사이트] 하나금투·대체투자, 체코 프라하 오피스 빌딩 2100억에 인수
하나금융투자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손잡고 체코 프라하의 오피스 빌딩을 인수한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끼리 힘을 합쳐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중부유럽 부동산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최근 현지 자산운용사 화이트스타리얼에스테이트와 함께 체코 프라하 루스톤카 오피스 단지(사진)를 인수하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현재 실사를 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 계약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가격은 약 2100억원으로 알려졌다. 프라하 8구 카를린에 있는 이 단지는 3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현지 부동산개발업체인 J&T가 2017년과 지난해 한 동씩을 준공했고, 다음달 마지막 건물 완공을 앞뒀다. 건물 총면적은 약 4만㎡다. 프라하 8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개발이 어려운 프라하 구도심을 대신해 최근 새로운 중심업무지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건물 전체의 공실률은 5%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동은 아마존 중부유럽 본부에서 사용하고 있고, 준공을 앞둔 건물도 임차 계약이 맺어져 있다. 데이터관리 글로벌 기업 VEEAM, 아문디자산운용, 중국 교통은행 등이 빌려 쓰기로 했다.

인수대금 중 현지 대출을 제외한 지분 투자금은 810억원이다. 화이트스타리얼에스테이트가 건물을 보유할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에 전체 금액의 5%를 투자하고, 국내 투자자들이 나머지 95%를 대는 방식이다.

국내 투자자가 체코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국민연금은 2017년 라살자산운용을 통해 체코 리버가든 빌딩을 사들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프라하 KPMG 빌딩을 인수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우량한 해외 투자 물건을 발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현지 운용사와의 공동 투자를 활용해 좋은 조건을 가진 오피스 빌딩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