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복리효과·세금 두려워 말라…"인덱스에 묻어두고 일터로 돌아가라"
주식 투자자들에겐 인내심과 원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신이 소유한 주식의 시장가치가 20~30% 하락하는 일이 당신에게 감정적, 재정적 고통을 안겨준다면 당신은 주식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며 “각자 세운 기준을 절대 바꾸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또 ‘작년에 좋았던 주식이 올해도 좋은 수익을 보장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직전 연도의 수익률보다는 매해 실적과 자산가치 등을 분석했다. 이는 한국 개인들의 투자 행태와 다른 모습이다. 2002년 이후 매년 개인투자자 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전년도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을 담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일례로 2015년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수익률 1위였던 호텔신라(14.1%)는 2016년 순매수 상위 4위에 올랐다. 수익률은 -31.7%였다. 2011년 83.5%의 수익을 냈던 제일모직도 다음해에는 15.72% 하락했다.
버핏은 직접 종목을 선정해 펀드를 운영하지만 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주식투자를 통해 고통을 얻기보다는 차라리 지수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인덱스는 일반적으로 상대하기가 벅찬 경쟁자임이 증명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자신이 죽으면 유산이 아내에게 갈 텐데 그걸 관리하는 사람에게 90%를 인덱스 펀드에 넣으라고 할 것이라고도 했다.
버핏은 “대형 강세장에 매수하지만 않으면 장기적으로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채권보다 높을 것”이라며 “인덱스 펀드에 묻어두고 일터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고액투자자에게는 세금을 생각하느라 투자 수익률을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세금을 줄여준다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수익률을 높여주는 데 집중하는 것이 ‘손에 쥐는 현금’을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투자자의 목적은 세금을 적게 내는 것은 아니다”며 “세금을 납부하는 것은 성공한 투자에 대한 논리적 결과”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공모주에 투자하지 말라고도 했다. 그는 매력적인 공모주는 이미 기관투자가와 대주주가 선점하고, 시장에 나온 것은 그만큼 가치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버핏은 “발행시장은 지배주주와 기업들이 주도하는데 이들은 공모 시점을 선택할 수 있다”며 “이들은 시장이 과열됐다고 생각할 때만 주식을 처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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