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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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한국과 중국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약화되고 있다.

정책, 수출경기, 수급 여건의 차이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하락한 반면 상하이지수는 상승을 지속 중이다. 그러나 중국 경기부양책의 낙수효과가 대중국 수출에 반영되면서 이같은 현상은 머잖아 해소될 것이란 관측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증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강한 동조화 추세를 보여왔다. 3월 들어서는 다르다. 코스피지수는 하락세인 반면 상하이종합지수는 4% 이상 올라 대조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다. 증시 뿐 아니라 원화와 위안화간 동조화 현상도 최근 약화되는 모습이다.

정책 차별화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은 감세, 소비부양책, 인프라 투자 등 각종 경기부양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거나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은 그러나 경기부양정책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상황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차별화되고 있다.

수출 경기도 다르다. 미중 무역갈등이 수출경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중국 수출은 한국에 비해 양호하다. 자국 통화 기준 수출증가율을 살펴보면 중국의 위안화 기준 수출증가율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원화 기준 수출증가율은 감소폭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한국 수출의 경우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분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한중 수출경기 차별화의 요인이다.

수급 여건에도 차이가 존재한다.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비중확대 기대감으로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중이 줄어들게 된 한국은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불리한 상황이 됐다.

중국 경기부양책의 낙수효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동조화가 약화된 이유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실시되고 있지만 실물경기 반등으로는 아직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반등 역시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다.

중국 증시는 2분기 경제지표의 반등으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더 큰 폭의 세율 인하가 예고됐고, 지방 특별채 발행물량도 크게 확대됐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기대감이 증시 상승에 주효했기 때문에 성장주가 지배적이었다"며 "2분기부터는 실제 경기확장 국면에서 유리한 가치주의 성과가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증시도 이 기간 중국 증시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중국 경기부양책의 낙수효과가 2분기에는 대중국 수출에 반영될 것이라란 기대도 있다. 한국 정부가 전날 '제2 벤처 붐 확산전략'을 발표하며 성장전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정책 차별화 현상도 점진적으로 약화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증시 차별화 현상 해소 혹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있어서는 3월 중국 경제지표와 한국의 대중국 수출증가율 반등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