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금액 1兆 이상 예상…식품·바이오 등 핵심사업에 주력

매각 위한 분사 작업 돌입
中 등 해외업체와 경쟁 심화로
CJ제일제당 사료사업부 M&A 매물로

CJ제일제당(254,500 +6.93%)이 동물 사료를 제조·판매하는 사료사업부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성장성이 높은 식품과 바이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최근 잇따른 해외 기업 인수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핵심 사업 매각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사료사업부를 떼어내 팔기 위해 분사 작업에 들어갔다. EY한영이 분사와 관련된 자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금액은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 사료사업부 M&A 매물로

사료사업부는 소, 돼지 등 대형 축산 사료와 반려견용 사료 등을 생산한다. 2017년 매출 2조1064억원에 2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CJ제일제당의 2017년 전체 매출은 16조4772억원, 영업이익은 7766억원이었다.

사료사업부는 정체를 겪고 있다. 해외 사료업체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현재 4~5위권인 CJ제일제당의 시장 점유율은 줄어드는 추세다. 2010년 이후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중국 등 글로벌 사료기업과의 경쟁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라이신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사업부와 사료사업부를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는 동남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글로벌 업체들이 뛰어들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지에서 사료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품 바이오 등 핵심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근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1조8866억원에 인수키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 식품첨가물업체인 프리노바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3월 중국의 기능성 아미노산업체 하이더(인수금 360억원)를 인수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에는 미국 바이오벤처 메타볼릭스(112억원)를, 12월에는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170억원)를 사들였다.

지난해에도 베트남 가공식품업체 민닷푸드(150억원), 러시아 냉동식품업체 라비올리(300억원) 등에 투자하며 식품과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재무 상황이 다소 악화됐다. 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차입금 상환 여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6.5배까지 늘었다. 2017년까지 이 비율은 5배 미만이었다.

CJ제일제당은 이같이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1조3000억원에 매각했다. 거래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료사업부 매각이 성사되면 재무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은 사업구조 재편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비핵심 사업 매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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