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해빙무드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던 방산주가 실적을 바탕으로 조용히 반등하고 있다. 민간부문 등에서 신규 수주가 늘고 있어 올해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IG넥스원은 2550원(6.70%) 오른 4만6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19.41% 올랐다. 한국항공우주도 2월에만 10.41% 상승했다.

해빙무드에도 방산株 조용히 반등하는 까닭…
작년 4분기 실적이 선방한 가운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작년 4분기 87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8.1% 증가했다. 영업이익(706억원)은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소폭 밑돌았지만 일회성 비용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장도성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리온 헬기와 소형무장헬기(LAH) 관련 충당금을 쌓으며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며 “작년 연간 수주액은 추정치(2조7000억원)를 2000억원 이상 초과하며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올해도 신규 수주가 꾸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민간부문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의 민간항공 관련 수주가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며 “보잉, 에어버스 등으로 다양해진 판매처가 수익성과 성장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IG넥스원은 지난달 방위사업청에서 한국형 전투기(KF-X)에 적용되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탐색개발관련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약 8100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장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국내에서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LIG넥스원은 주로 방어형 유도무기를 생산하고 있어 남북 화해에 따른 사업 중단 위험이 낮다”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 전망이 견고한 가운데 정부 후방 지원도 기대된다. 정부가 방위산업을 2022년까지 수출형으로 바꾼다는 목표로 아랍에미리트(UAE) 등과의 외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UAE는 인도, 사우디에 이어 세계 3위 무기 수입국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UAE의 2018~2022년의 무기 예산은 180억달러(약 20조1500억원)로 직전 5년 대비 80% 증가할 전망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크부대 파병 후 UAE로의 무기 수출이 30배 늘었다”며 “정부의 방위산업 육성 계획은 방산 기업의 중장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