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 27일 오후 3시35분
[마켓인사이트] 아트라스BX·코메론·제이브이엠 등 표대결 예고
유가증권시장의 아트라스BX와 KISCO홀딩스, 코스닥시장의 코메론 제이브이엠 아트라스BX 예스24 등 주요 상장사의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전망된다.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감사 선임과 배당 확대 등의 주주제안이 주총에 상정되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의 수탁자 책임원칙인 스튜어드십코드가 투자자 사이에 확산되고, 소액주주 결집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이 같은 표 대결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인 시너지아이비투자는 지분 6.48%를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코메론에 회사 제시액(주당 140원)의 2배 이상인 350원으로 배당금을 증액하고 자사주를 소각하라는 주주제안을 했다.
[마켓인사이트] 아트라스BX·코메론·제이브이엠 등 표대결 예고
이 주주제안은 코메론 주총 안건으로 올라갔다. 줄자와 톱을 생산하는 코메론은 지난해 9월까지 누적 매출 512억원과 영업이익 99억원을 거뒀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8.73%에 달하며 자사주는 1.98%다.

한미사이언스 자회사인 제이브이엠도 한 기관투자가로부터 “주창민 전 BNP파리바카디프생명보험 감사를 감사로 선임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받았다. 표 대결에서 제이브이엠 지분 42.58%를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및 특수관계인 의결권은 3%로 묶인다. 감사 선임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 의결권은 3%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제이브이엠은 감사 자리를 지키기 위해 상근감사 자리를 없애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감사위를 설치하기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주총에 올렸다. 감사위 감사위원은 사외이사 가운데 선임하는 만큼 ‘3% 룰’에서 자유롭다. 제이브이엠의 지난해 9월 말 자산총액은 1744억원으로 감사위 의무 설치 기준(자산 2조원 이상)을 적용받지 않는 만큼 정관 변경 안건이 우선 통과돼야 한다. 솔인베스트(7.11%)와 국민연금(6.02%) 등 제이브이엠 주요 주주들의 선택이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아트라스BX와 KISCO홀딩스에 주주제안을 했다. 이 운용사가 지분 1.31%를 보유한 아트라스BX에는 주당 배당금을 회사가 제안한 400원보다 27배가량 많은 1만1000원으로 늘리고, 문봉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선임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했다. 윤종엽 밸류파트너스 대표는 “매년 안정적 실적을 내기 때문에 주당 1만1000원의 배당이 적절하다”고 했다.

KISCO홀딩스에는 중간배당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과 오재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주주제안했다. KISCO홀딩스는 장세홍 사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47.5%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8.95%를 갖고 있고, 밸류파트너스 지분율은 5% 미만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팬스타엔터프라이즈 소액주주들도 김송철 회계사를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회사에 주주제안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 정비기기와 크루즈 관광사업을 하며 지난해 매출 283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거뒀다.

이외에 성도이엔지는 다음달 주총에서 주주제안으로 올라온 주당 150원의 배당 안건을 다룬다. 회사가 제시한 배당(100원)보다 50% 증액된 규모다. 예스24는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자사주 취득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이화산업 소액주주들은 액면분할 안건을 제안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