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사인 SK가 국내 상장 주식 가운데 주당 가격이 가장 높은 ‘황제주’에 올랐다. 액면가가 모두 동일하다고 가정하는 ‘환산주가’ 기준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의 환산주가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677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환산주가란 회사마다 제각각인 액면가를 5000원으로 환산한 주당 가격이다. SK는 액면가가 200원이기 때문에 현 주가에 25를 곱해 환산주가를 산출한다. 네이버(환산주가 635만원) 넷마블(592만원) 삼성물산(577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SK가 증시에서 실질적인 황제주로 올라선 건 이달 들어서다. SK는 2월 들어 2.8% 올랐다. 바이오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기술수출 소식 등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같은 기간 기존 1위였던 네이버는 6.6% 떨어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무산 등 악재가 부각된 탓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SK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회사 지분가치를 감안했을 때 저평가된 수준인 데다 자회사 성장으로 인해 배당도 늘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의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은 40%를 웃돈다”며 “과거 주가 흐름을 감안했을 때 할인폭이 지나치게 커진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는 2016년 3700원, 2017년 4000원, 지난해 5000원으로 꾸준히 주당 배당금을 늘려오는 동시에, 자회사 투자대금이 회수되면 특별배당을 지급해왔다”며 “올 하반기 SK바이오팜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특별배당할 가능성이 높아 그 어느 때보다 배당 확대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