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 21일 오후 4시25분

[마켓인사이트] 오크밸리 리조트 매각 본입찰에 트루벤·YG컨소시엄 참여
트루벤인베스트먼트·YG엔터테인먼트·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트루벤 컨소시엄)이 대형 골프·스키 리조트인 한솔오크밸리 본입찰에 참여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크밸리 운영사 한솔개발 매각에 나선 한솔홀딩스와 매각주관사 삼일PwC회계법인 등이 이날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트루벤 컨소시엄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투자자가 본입찰에 참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매각 대상은 한솔개발 지분 91.43%다. 매각 측은 본입찰 결과를 검토한 뒤 내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오크밸리는 강원 원주에 있는 골프·스키 리조트다. 36홀 회원제 골프장 오크밸리CC, 18홀 회원제 골프장 오크힐스CC, 9홀 대중제 골프장 오크힐스CC 등 총 63홀의 골프장과 9면의 스키장, 1105실의 콘도를 갖춰 단일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리조트 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휴부지는 약 300만㎡에 달한다.

한국토지신탁은 인수 경쟁을 벌이던 트루벤·YG 컨소시엄과 힘을 합쳐 공동 입찰에 나섰다. 이들은 오크밸리 인수를 위해 약 1500억~2000억원의 자금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YG는 브랜드를 빌려주고 운영에 참여하고, 최대주주인 트루벤은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한국토지신탁은 후순위채 투자 및 유휴지 개발을 맡아 오크밸리를 새롭게 탈바꿈시킨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다. 트루벤 관계자는 “기존 퍼블릭 골프장을 9홀 증설하는 것을 포함해 K팝 콘서트홀 등 복합적인 체험이 가능한 휴양시설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YG가 인수한 온라인 골프예약서비스업체 엑스골프 등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예비입찰에는 5~6곳이 인수의향서(LOI)를 냈지만 이 중 세아상역 미래에셋 등이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크밸리 자체는 매력도가 높지만 5600억원가량의 입회보증금을 포함해 6925억원(2018년 반기 기준)에 달하는 한솔개발의 부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골프장업계 관계자는 “만기가 5년인 입회보증금 반환 요청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에 대비하려면 충당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몇몇 투자자가 부담을 느껴 입찰 참여를 포기했다”고 했다.

IB업계에선 오크밸리 매각가를 1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한솔개발의 자산 규모는 8000억원에 달하지만 부채가 7000억원이나 된다. 퍼블릭 골프장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회원제 골프장 비중이 높고, 스키장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원권 반환 수요를 줄여 실질 부채 부담을 낮추고 회원제 골프장과 스키장의 수익성을 어떻게 높일지가 오크밸리의 숙제”라고 했다.

황정환/김대훈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