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즌 앞두고 관심

금호석유·SPC삼립·쎄니트 등
수년째 소액주주에 배당 더 줘

"최대주주 지분율 높은 상장사, 단순배당 땐 주주환원 효과 없어
차등배당, SRI 관점서 긍정적"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확대 등으로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에 나서는 상장사가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대주주보다 소액주주에게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차등배당을 꾸준히 하고 있는 기업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보여주는 만큼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미엔 배당금 더 드려요"…차등배당株 눈길

금호석유(70,800 +0.28%)화학 등 수년째 차등배당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지난해 결산 배당 공시를 낸 602개 기업 중 차등배당을 하는 기업은 오리온홀딩스(16,900 0.00%), 에이스침대(34,500 -1.43%), 금호석유화학, 대원미디어(6,700 +3.40%), 체리부로(2,610 +5.67%) 등 12곳이다.

이 중 3년 연속 차등배당을 하는 상장사는 금호석유화학, 정상제이엘에스(7,790 +0.91%), 일진파워(5,450 -0.73%), 쎄니트(1,605 +0.63%) 4곳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16년 영업이익(1571억원)이 전년보다 4.2%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올린 것을 계기로 차등배당한 뒤 매년 차등배당에 나섰다. 결산 주당 배당금은 소액주주 1350원, 대주주가 1200원이다.

교육기업 정상제이엘에스와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쎄니트도 각각 2013년과 2014년부터 소액주주에게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들은 올해도 차등배당 기조를 잇기로 했다. 원자력발전 업체 일진파워는 2007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2008년부터 11년간 차등배당을 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차등배당을 해온 SPC삼립(87,200 +0.58%)과 자동차 및 전자제품 업체 남성(2,960 +2.60%), 치과 의료기기를 만드는 신흥(9,580 -0.10%)은 올해도 차등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대주주 지분율 높은 곳 많아

차등배당을 고수하는 기업 중에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40%를 웃도는 곳이 많다. 이들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이 획일적 배당을 하면 배당 확대에 따른 과실을 대주주가 가장 많이 가져가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라는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SPC삼립은 최대주주 파리크라상의 지분율(특수관계인 포함)이 73.6%에 이른다. 신흥쎄니트도 최대주주 지분율이 각각 77.3%, 55.0%다.

실적 악화로 대주주가 아예 배당을 포기한 기업도 있다.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낸 주방생활용품 업체 삼광글라스(30,150 +0.50%)는 최대주주인 이복영 회장과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일반 주주에게만 2년째 배당하고 있다. 지난해 차등배당을 한 자동차 부품업체 핸즈코퍼레이션(6,670 0.00%)도 지난해 영업이익(101억원)이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배당을 받지 않기로 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등배당은 주주환원에 대한 오너나 대주주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만큼 긍정적 투자 요인”이라며 “사회적 책임·지배구조 등을 고려하는 사회적책임투자(SRI) 관점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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