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인공지능 등에 씨앗 뿌려놔…상장 후 업계 최고 배당정책 쓰겠다"
“국내외 바이오, 인공지능(AI),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등 신(新)성장산업 곳곳에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씨앗이 뿌려져 있습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김응석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벤처캐피털(VC)은 성장산업에 투자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회사”라며 “상장 후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정책을 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추진을 본격화했다. 주식시장 침체와 상장 VC의 저평가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회사 도약을 이끌 발판을 마련할 시기라고 판단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산업구조 전환기에 자본을 확충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다. 오는 27~28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다음달 7~8일 받는다.

희망공모가 범위는 주당 3700~4500원으로 정했다. 상단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는 1400억원 수준이다. 투자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김 대표는 “해외 VC들이 현재 PBR 기준 3~4배 평가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청약자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매년 1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VC로 꼽힌다. 지난해엔 2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일부 증권사는 상장 후 3년 내 영업이익 5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투자한 주요 기업으로는 화장품업체 카버코리아, 안마의자 제조사 바디프랜드, 게임회사 펄어비스,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 등이 있다. HLB, 아미코젠, 바디텍메드 등 주목받는 바이오벤처 지분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김 대표는 “주요 투자 대상인 전자상거래, AI, O2O, 바이오 등 분야에서 기업가치 10조원을 웃도는 글로벌 일류기업이 반드시 나온다”며 “지금 뿌려둔 씨앗이 향후 큰 성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현재 4000억원 수준인 운용 규모를 2020년까지 1조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상장 후 자기자본 투자도 적극적으로 펼쳐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작년 기준 이익의 70%를 펀드 운용보수가 아니라 직접투자를 통해 거둬들였다. 김 대표는 “적극적인 자기자본 투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만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