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이 올 들어 16%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지점들의 신축 공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건설은 과거 스타필드 하남점과 고양점 공사를 수주하면서 매출이 3년 만에 세 배 이상 늘어난 전례가 있다.

母회사 이마트 주가는 주춤해도…'스타필드 공사' 신세계건설 뛴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건설은 200원(0.72%) 오른 2만7850원에 마감했다. 올해 상승률은 16.3%에 이른다.

모회사인 이마트가 실적 부진 탓에 지난해 32.7%, 올해 1.6% 각각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그룹이 공격적으로 스타필드 지점 확장에 나서면서 그룹의 점포 건설을 도맡아 하는 신세계건설의 공사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스타필드 안성점을 착공했다. 올해는 인천 청라점이 공사에 들어간다. 수원점과 창원점, 서울 마곡점도 추진된다. 박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17년 스타필드 고양점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주춤했던 매출 증가세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세계건설이 2013년 수주한 스타필드 하남점은 수주총액이 5196억원, 2015년 수주한 고양점은 4650억원이었다. 덕분에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신세계건설 매출은 2013년 4414억원에서 2016년 1조4382억원으로 치솟았다. 영업이익도 202억원 적자에서 51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2013년 말 9750원이던 주가는 2015년 5월 7만8800원으로 708% 올랐다.

스타필드 안성점과 청라점은 하남점과 고양점보다 대지 면적이 넓은 만큼 수주총액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기재된 스타필드 안성점 수주총액은 649억원, 청라점은 542억원이지만 공사가 진행되면서 수주액은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신세계건설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자본총계)이 20%가 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 시가총액/자본총계)은 0.7배에 머물고 있다. 스타필드 출점 취소나 지연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부채비율이 364%로 높은 편이다. 골프장 입회금 2358억원이 부채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2013년 말 2197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127억원으로 줄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