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 17일 오후 10시49분

SK텔레콤의 인터넷TV(IPTV)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국내 2위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와 합병한다. 앞서 LG유플러스가 국내 1위 케이블TV 사업자 CJ헬로 인수를 결정하는 등 IPTV와 케이블TV업체 간 합종연횡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들 거래가 마무리되면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KT를 포함한 ‘빅3’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단독] SKB, 티브로드와 합병…유료방송 '빅3' 체제로
17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태광그룹은 각각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이 합병법인의 1대 주주, 태광그룹은 2대 주주가 된다. 양측은 이르면 이번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합병비율과 거래조건 등을 확정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대부분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SK텔레콤은 큰 현금을 들이지 않고 티브로드를 사실상 인수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 등을 위한 실탄을 아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태광그룹도 합병법인 2대 주주로 남아 방송·통신 융합의 시너지 효과를 누린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446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티브로드(315만 명)와 합치면 가입자 761만 명, 기업가치는 4조원에 달한다. KT-KT스카이라이프(986만 명), LG유플러스-CJ헬로(781만 명)에 이은 3위 유료방송 사업자가 된다. 마지막 남은 대형 케이블TV 매물인 딜라이브(옛 씨앤앰) 인수전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동훈/이승우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