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고 석달 반만의 최고

올해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석 달 반 만에 다시 10조원을 돌파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3일 현재 10조1천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10월 29일(10조1천568억원) 이후 처음으로 이달 12일 다시 10조원을 넘어섰다.

잔고는 작년 10월 30일 9조8천477억원을 기록하며 10조원 아래로 내려가 11월 6일 8조9천840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증시 회복세와 맞물려 다시 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잔고 증가세가 뚜렷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작년말 9조4천76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7천797억원(8.3%) 증가했다.

시장별 잔고는 코스닥이 5조1천656억원으로 작년 말(4조5천628억원)보다 6천28억원(13.2%) 증가했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4조8천448억원에서 5조217억원으로 1천769억원(3.7%) 늘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이달 13일 현재 8.12% 올랐고 코스닥 지수는 9.61% 상승했다.
올해 증시 반등에 '빚 내 주식투자' 10조대 재진입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일단 빚을 내 주식을 사고서 수익이 나면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고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잔고가 많을수록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통상 해석된다.

작년 초 10조원 안팎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남북경협주와 바이오주 열풍을 타고 12조원대까지 늘었다가 10월 증시 폭락과 함께 급감했다.

증시 폭락세 당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사둔 주식을 증권사가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반대매매)하면서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악순환이 나타나기도 했다.

반대매매는 개인 투자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식 매도 수량과 매도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투자자의 손실이 크다.

올해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다시 늘면서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 행위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거래융자는 레버리지 투자 특성이 있어서 주가가 상승할 때는 수익률이 2배로 올라가는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률이 2배로 커질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담보 비율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실행되며 예상하지 못한 주가 하락은 대규모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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