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 회복한 코스피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신중론자들 "너무 올랐다"
외국인 매수 강도 약해져
달러가치 강세 전환도 부담

긍정론자들 "추가 상승 여력"
中·日 대비 기대 수익률 우위
기업 실적, 올해 반등 가능성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22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 달여 만에 지수가 210포인트 이상 급등해 저평가 매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 강도마저 눈에 띄게 약해지자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신중론이 나온다. 반면 “경기와 기업실적이 바닥을 찍은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PER 10배, 숨고르기" vs "경기 바닥 찍어"

높아진 PER에 외국인 매수세 ‘뚝’

13일 코스피지수는 11.01포인트(0.50%) 오른 2201.48로 마감했다. 지난 7일(2203.42) 이후 2177.05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4거래일 만에 2200선 회복에 성공했다.

이날 상승은 132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기관투자가가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250억원, 3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1.28% 상승한 739.91로 마감하며 740선에 바짝 다가섰다. 종가 기준 지난해 10월 22일 744.15 이후 최고치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과 미·북 정상회담 등 정치 이슈에서 긍정적 기류가 확인되며 삼성전자(49,900 -1.19%)SK하이닉스(77,400 -4.44%) 등 대형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줄어든 외국인 매수세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서서히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4조1160억원 순매수했으나 이달엔 12일까지 2514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유가증권시장에 한정하면 2월 외국인 순매수액은 540억원에 불과하다.

신중론자들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분석과 달러화 흐름 등을 근거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더 사들이기엔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8.3배까지 떨어진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현재 주가/올해 예상 주당순이익)은 지난 12일 10.5배까지 상승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PER 10배’가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저항선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 탄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초 잠시 약세 흐름을 보인 달러화 가치가 이달 들어 강세로 전환한 점도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1일 97.06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97포인트대를 회복했다.

“기업실적·경기 비관론 과도”

이와 달리 긍정론자들은 글로벌 증시 대비 매력도와 기업실적·경기흐름 분석 등을 토대로 국내 증시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와 환율, 변동성 등을 고려해 산출한 단위 리스크(위험)당 기대수익률을 따지면 한국 증시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대비 여전히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PER의 최근 급등은 기업실적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PER이 급등한 것은 국내 기업실적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강하게 투영된 탓”이라며 “중국이나 대만 등 다른 국가 대비 한국의 기업실적 하향폭이 유독 큰데 아무리 글로벌 경기가 악화된 국면이라도 한국의 실적 전망만 비관적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국내 경기가 올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01포인트 떨어진 99.19로, 사상 최장인 21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발표되는 올 1월 지수의 반등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고 이는 코스피지수의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강세장)’ 후반전에 주된 동력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