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가 너무 높게 형성된 탓에 주가 9.9% 하락 마감
‘2차전지 새내기주’ 천보(65,500 +0.46%)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4만원)를 18%가량 웃돌며 선방했다. 다만 주가는 시초가가 너무 높게 형성된 탓에 약 10% 하락했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천보는 시초가(5만2500원) 대비 5200원(-9.90%) 하락한 4만7300원에 마감했다.

2007년 설립된 천보는 디스플레이 소재에서 시작해 반도체와 2차전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화학소재 기업이다. LCD(액정표시장치) 식각액 첨가제와 반도체 세정용 소재 등을 주로 생산한다. 2017년엔 중대형 2차전지에 들어가는 리튬이온전해질(LiFSi)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양산을 시작했다. 천보의 2차전지 전해질은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길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4년 3%에 불과했던 천보의 2차전지 매출 비중은 지난해 26%까지 증가했다.

천보는 여세를 몰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지난달 28~29일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은 경쟁률이 426 대 1에 달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3만6000~4만원) 상단인 4만원으로 책정됐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천보의 공모가와 올해 예상 실적에 근거한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약 13.1배 수준”이라며 “2차전지 소재업체의 PER이 평균 20배임을 감안하면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상장 첫날 천보의 시초가는 5만2500원으로 공모가보다 31% 이상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김 연구원은 “시초가가 워낙 높게 형성된 탓에 주가가 하락 마감하긴 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보다 높은 점을 감안하면 첫날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호예수(지분 매각 금지)로부터 자유로운 물량 일부가 풀리면서 주가가 시초가 대비 하락했다”며 “장기적으로 다른 2차전지주와 연동해 4만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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