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전체 주식형펀드 평균치는 물론 코스닥지수 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 강세인데…"내 벤처펀드는 왜 안 오르나"
11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의 지난 8일 기준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71%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7.85%) 및 조사 대상 902개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8.03%)을 밑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1’이 6.50%의 수익을 내 성과가 가장 좋았고,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1’(5.97%)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1’(5.8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KTB코스닥벤처’(3.86%) ‘브레인코스닥벤처’(2.18%)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1.63%)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설정 이후 기준으로는 12개 공모 상품 모두 손실을 보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가 연초 부진한 성과를 보이는 핵심 이유로는 투자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랠리에서 소외됐다는 점이 꼽힌다. 2월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은 주로 바이오, 정보기술(IT)주다. 그러나 상당수 코스닥벤처펀드가 게임, 미디어·엔터, 인터넷주 등을 편입해 수익률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의 경우 인터넷주 카페24(펀드비중 2.99%)와 화장품 기업 아이큐어(3.91%)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한 자산운용사 중소형주 펀드매니저는 “연초 유가증권시장 흐름과 비슷하게 코스닥시장에서서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많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닥 안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을 담은 코스닥벤처펀드는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닥벤처펀드가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공모주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채웠는데, 여기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펀드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현/나수지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