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하락장서 저점매수 성과

작년 12월 개인투자자가 많이 산 삼성전자 20%·하이닉스 25% 급등
코스피 레버리지 ETF로도 '짭짤'

이달 들어 현금확보로 전략 바꿔
리버스 ETF로 하락장에 걸기도
지난해 말 하락장에서 저점 매수에 나섰던 ‘스마트 개미(개인투자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개인이 주로 사들였던 삼성전자(51,600 +1.18%), SK하이닉스(81,700 +0.99%) 등 정보기술(IT) 대형주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시장이 공포에 질렸을 때가 투자 적기’라는 증권가 격언이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ETF에 베팅한 개미들 "하하하~"

반등장 길목 지킨 개미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8.0% 상승했다. 암울하기만 했던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은 불과 3~4주 만이다. 지난달 3일 1993.70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21거래일 만에 200포인트 이상 올랐다.

하락장에서 용기를 내 주식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반등장에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15% 이상 오른 주식들이 수두룩하다. 작년 12월 한 달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6095억원어치 순매수)는 올 들어 19.77% 올랐다. 삼성전기(108,000 +0.47%)(2674억원)는 6.76%, SK하이닉스(2015억원)는 25.45% 상승했다. 코스피지수와 연계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도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개인이 689억원어치 사들인 ‘KODEX 레버리지’는 올 들어 수익률이 18.52%에 달한다. 이 상품은 코스피지수 움직임의 두 배를 추종한다.

고재욱 맥쿼리투신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지수가 급락했다가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반등할 때는 지수에 투자하는 ETF 등 인덱스펀드 위주로 먼저 자금이 들어온다”며 “이런 구간에서는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오랜 박스권에서 수차례 급락장을 경험했던 스마트 개미들은 대형주 위주로 길목을 지켜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이제는 하락장에 베팅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고(go)’보다 ‘스톱(stop)’을 택하는 전략으로 선회 중이다. 지난달 14일 이후 삼성전자(1조3238억원어치 순매도), SK하이닉스(5797억원) 등을 팔면서 차익을 실현했다. 지수가 2200선에 도달하면서 지수 부담이 높아진 점도 있지만 설 연휴(2월 2~6일)를 앞두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차익을 실현한 개인투자자들은 ‘리버스(인버스) ETF’에 몰리고 있다. 리버스 ETF는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이용해 지수나 개별 주가와 반대로 수익률이 나오도록 설계한 ‘청개구리 상품’이다. 지수가 박스권에 머물다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개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지난달 이후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X2’를 1985억원어치, KODEX 인버스를 55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자산가들의 돈을 관리하는 프라이빗뱅커(PB)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김현주 KEB하나은행 압구정역PB센터지점 부장은 “지수가 단기 급등했기 때문에 작년 말 하락장에서 투자한 고객들에게는 차익실현을 권하고 있다”며 “주가가 많이 오른 반도체나 시클리컬(조선, 철강 등) 주식보다는 소비재주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안병원 삼성증권(35,400 +0.57%) 삼성타운금융센터 PB팀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동결하고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서는 등 대외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성급하게 팔기보다는 상황을 관망하면서 천천히 결정해도 나쁘지 않은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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