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공동 2위

"세뱃돈은 잘 보관하다가 돌려줄 테니까 엄마 아빠에게 맡기렴…." 어린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말이다.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필요한 종잣돈을 마련해주고자 세뱃돈으로 주식을 사둔다면 어떤 종목을 택해야 할까.

연합뉴스가 4일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로부터 '자녀 세뱃돈으로 사주고 싶은 종목' 2개씩을 추천받은 결과 삼성전자가 5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추천한 증권사들은 정보기술(IT) 산업 환경 변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업종의 선두업체라는 점과 반도체 업황 우려가 일단락되고 2분기 이후에 다시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점을 추천 이유로 들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중심으로 IT산업 트렌드가 변하는 점, 예전처럼 다수 반도체 생산업체가 난립하면서 장기간 '치킨게임'을 벌이는 환경이 아니라는 점 등으로 볼 때 (최근 업황 둔화는) 구조적 하락 사이클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하반기 이후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앞으로 D램 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올해 1분기는 반도체 종목이 주가 바닥을 확인하는 시기이고 2분기부터는 데이터센터 수요 재개 등으로 D램 재고가 감소하고 가격 하락 폭이 축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3표씩을 얻어 공동 2위에 올랐다.

국내 대표 배터리 생산업체들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탑재되는 2차전지 시장 성장의 직접적 수혜주라는 점에서 추천됐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수요가 폭증할 전망"이라며 "LG화학은 화학 부문에서 안정적 수익을 내는 가운데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선두업체와 후발 업체 사이에 수주·고객기반·생산능력 격차가 커지고 있다"면서 "삼성SDI는 소형·ESS용·전기차용 전지 등 다방면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최상위에 올라 있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기계[], 대우건설, 스튜디오드래곤, 카카오, SK이노베이션, 키움증권, 신세계 등은 1표씩 받았다.

이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기계, 대우건설 등은 건설업 관련 종목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수도권 광역 신도시 개발로 수혜가 예상되는 디벨로퍼이고 현대건설기계는 신흥국 건설기계 시장 업황 회복에 힘입어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현안 프로젝트 마무리로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LNG 액화 플랜트 수주가 기대되는 대우건설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과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에 관련된 종목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 확대로 콘텐츠 가치가 올라가면서 올해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카카오를 두고 "공유경제와 핀테크, 콘텐츠 등 글로벌 트렌드를 이끄는 비즈니스에서 국내 선도업체로 장기적인 투자 종목으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은 국제해사기구 규제강화 수혜주이면서 2022년부터 배터리 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점, 키움증권은 증권거래세 개편 시 거래 증가로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점, 신세계는 양극화된 소비시장에서 고가·저가 상품 채널 모두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각각 추천주로 꼽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