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익 하반기에 회복…저평가된 한국 주식 매력 커"
크레디트스위스 "코스피 7월까지 2200∼2300 도달 예상"
크레디트스위스는 29일 코스피가 올해 7월까지는 2,200∼2,300 수준까지 도달하고 반도체 부문의 이익은 하반기에 회복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지훈 조사부 부문장은 이날 서울 사무실에서 연 '2019 한국증시 전망' 언론 간담회에서 "올해 반도체 부문 이익이 급격히 줄겠지만 나머지 비(非)반도체 기업들의 이익은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이렇게 내다봤다.

박 부문장은 "올해 코스피 이익이 줄 것이라는 전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체 이익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 이익이 30%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컨센서스(시장 예상치)의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비반도체에서는 작년에 이익 증가율이 2%(추정치) 정도밖에 안 돼 올해 이익은 기저효과로 8%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작년에 안 좋았던 자동차 부문 이익이 올해 30% 정도 증가하고 정유·화학도 작년에 유가 하락, 설비투자 등으로 이익이 안 좋았던 부분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올해는 코스피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정상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작년 코스피 이익에 비해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져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졌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8배로 2008년 금융위기 때 수준이어서 한국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크레디트스위스 아시아팀에서 연초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내용을 보면 아시아에서 올해 주가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나라로 한국이 중국에 이어 2위로 꼽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관해서는 "작년 11월께부터 신흥시장 펀드에 외국인들의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대부분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이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나라들 위주로 매수를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한국에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코스피 7월까지 2200∼2300 도달 예상"
그는 "주가는 이익 전망을 잘 따라가는 편"이라며 "수요공급에 따라 메모리 가격이 오를 경우 2분기 말∼3분기 초에 반도체 부문 이익이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므로 이를 고려하면 올해 코스피는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선호 업종으로는 IT와 자동차, 금융 등을 꼽았다.

다만 연간 주가 전망에 관해서는 "이익 전망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경기를 거의 따라가겠지만,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그 외 변수가 너무 많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 어떤 일이 생길지, 미국 경제가 얼마나 좋을지는 하반기로 가야 더 명확해질 것이므로 당장 하반기 코스피를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대외 변수에 관해서는 "작년에 중국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올해는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에 대처할 수 있는 미세한 정책들을 쓰면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그런 점이 주식시장에 안정감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이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인해 달러화의 강세가 유지되기는 어렵다"며 "달러의 약세는 아시아 증시에 전반적으로 좋은 신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레디트스위스 "코스피 7월까지 2200∼2300 도달 예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