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25일 SK하이닉스에 대해 1분기가 저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바닥을 확인한 만큼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8만6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순학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9.9조 원, 영업이익 4.4조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며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둔화 우려 속에 고객사들이 구매를 늦추고 있고, 메모리 업체들은 재고 부담으로 인해 판매량을 최대한 늘리려다 보니 가격 하락세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디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각각 11%, 21% 하락했다. 또한 신규 낸드 공장(M15) 가동에 따른 초기 일회성 비용도 반영된 점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9조 원, 영업이익 2조 원을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 공백이 1분기까지 이어지고, 가격도 4분기 수준만큼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실적발표에서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대비 40% 가량 축소한다고 밝힘에 따라 고객사 입장에서는 하반기 성수기가 다가오기 전에 재고축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당초 예상과 달리 1분기가 올해 실적의 최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메모리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로 갈수록 재고가 소진되고 수급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분기별 가격 하락폭은 축소되고, 연말로 갈수록 수익성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로 여전히 저평가 영역이므로 상승 여력은 높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