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코스피 시가총액 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체급’이 바뀌는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대형·중형·소형주 지수에 포함되는 종목을 재분류한다. 과거 소형주에서 중형주 지수로, 중형주에서 대형주 지수로 이동한 종목은 기관 투자 대상에 포함돼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서도 소형주 지수에서 중형주 지수로 옮겨가는 종목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시가총액이 작고 거래량이 적어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는 소형주와 달리 중형주부터는 연기금 등 기관의 투자 후보군에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형→중형株' 체급 오르면 몸값도 들썩
3월 지수 시가총액 정기 변경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시가총액 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예상 종목군을 선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해 2월 말까지 3개월 동안 하루평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종목을 재분류할 예정이다. 대형주 지수는 시가총액 1~99위, 중형주는 100~299위, 소형주는 300위 이하 종목으로 구성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까지 주가를 기준으로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대우조선해양(2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71위) GS건설(69위) 휠라코리아(90위) 등 7개다.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파미셀(186위) 한일현대시멘트(198위) 필룩스(225위) 등 15개다. HDC현대산업개발(112위) 애경산업(156위) 진에어(255위) 등 지난해 정기변경 이후 새로 상장한 종목은 중형주 지수 신규 편입 대상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지수 변경 기준일인 3월 선물·옵션 만기일까지 한 달 이상 남았기 때문에 실제 변경 종목은 다를 수 있다”면서도 “주가는 지수 변경 이전에 미리 움직이기 때문에 후보군을 꾸준히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형주→중형주 수급 효과 기대

지수 변경으로 ‘체급’이 바뀌는 종목 가운데서도 소형주에서 중형주 지수로 옮겨가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형주는 조금만 매입해도 지분 공시 의무가 생기고 유동성이 작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이 아예 투자 대상으로 삼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보통 연기금들은 이런 부담이 작은 중형주부터 투자 유니버스(투자군)에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덩치가 커진 14개 종목은 월초부터 보름 동안 평균 5% 상승했다. 최 연구원은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옮긴 종목 등 다른 변경 종목군과 비교해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옮겨간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가장 돋보였다”며 “지수 변경 후 1~2개월가량은 수급 효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