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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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각국의 경기부양 기대로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24일 오전 10시2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1% 상승 중이다. 증권거래세 폐지 추진, 긍정적 반도체 전망 등 주요 업종에 대한 호재가 있다. 이날 한국 정부와 여당이 증권거래세 폐지를 추진키로 했고, 청와대도 긍정적인 입장이란 보도가 전해졌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중국 수요가 양호하다고 발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일련의 경제지표 부진은 예상했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알려진 악재의 현실화와 예상 수준인 경기둔화의 시장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1월 1~20일 수출 부진은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신규 수출주문지수 하락을 통해 상당 부분 예고됐고, 세계 유동성 환경 역시 금융기관 대출태도 보수화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은 지난해 증시 침체와 지극히 보수화된 올해 경제 전망을 상당 수준 반영했다"며 "장기 경기둔화 우려는 되려 정책 대응을 채근할 여지가 많다"고 했다.

미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입장 선회, 중국의 경기부양 시도, 적극적 재정부양 대열에 뛰어든 한국의 변신이 예상된 경기부진을 일정 수준 상쇄한다면 이는 호재로 연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상승의 핵심 동력이기도 하다. 이에 따른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장기 경기둔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상승세는 일정 범위 이상을 넘어서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향조정세로 진입한 한국 기업들의 예상이익과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과도한 이익 집중, 탄탄한 지지선 등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일정 구간(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두 번의 하락구간에서 코스피가 1984포인트에서 강력하게 지지된 만큼, 앞으로 박스권은 2000~2300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과거 박스권 상황을 감안하면 배당주와 저변동성 주식 등에 관심을 가지라는 권고다. 코스피가 박스권 하단을 만든 후 8개월이 지나서 배당주와 저변동성 종목의 강세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초점]경기둔화 우려에도 오르는 韓 증시…"배당주 주목"
안 연구원은 "지난해 10월을 박스권 하단이 형성된 시점이라고 가정하면 빠르면 올 상반기에 배당주와 저변동성 종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강세 가능성이 높은 배당주, 저변동성 종목, 우선주로는 메리츠화재 하이트진로 우리은행 CJ대한통운 삼성화재우 아모레G우 등을 꼽았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