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22일 오후 2시16분

장외시장의 바이오 ‘대어’로 꼽히는 올리패스가 테슬라 요건 상장(적자기업 특례상장)을 추진한다. 국내 바이오기업 중 처음으로 테슬라 요건을 활용해 상장하는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23일 한국거래소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리패스는 이르면 올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IPO 방식으로는 적자 기업에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테슬라 상장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당초 기술특례 상장을 활용하려다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장외시장 호가를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는 5000억원 수준이다. 올리패스의 IPO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다.

2006년 설립된 올리패스는 핵산치료제 연구에 주력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고지혈증 치료제, 당뇨성 망막증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신약 후보물질(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이 영국 임상1상 허가를 받았다. 미국 나스닥 상장 바이오기업과 희귀질환 유전자 신약의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맺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15년 설립한 자회사 올리패스 코스메슈티컬즈를 통해 화장품으로까지 사업을 다각화했다. ‘연예인 샴푸’라는 별칭을 얻은 탈모증상 개선 샴푸를 비롯해 기초화장품 등을 선보였다. 올리패스는 지난해 3분기 말까지 누적으로 매출 3억원, 영업적자 131억원을 냈다.

올리패스의 IPO는 바이오기업의 테슬라 상장 시도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해 5월 바이오기업도 테슬라 상장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렸다. 하지만 성사된 사례는 아직 없었다. 코넥스 상장사인 바이오기업 툴젠이 지난해 8월 코스닥으로 옮겨가기 위해 테슬라 상장 활용을 추진했지만 특허 분쟁이 일면서 일정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올리패스가 툴젠보다 속도를 낸다면 국내 바이오기업 최초의 테슬라 상장이 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