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20년 상반기까지 하강국면 지속…중국 경기둔화 여파"
"우리 경제는 2017년 3분기에 이미 정점에 도달한 후 하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하강 국면은 10분기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23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2019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는 이번 경기순환기(2013년~) 중 처음으로 투자의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그는 "2017년 경제성장률 3%는 반도체 호황에 의존했다는 한계가 드러났다"며 "IT와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성장세는 꾸준히 하락했고, 지난해 IT부문 마저 투자가 조정되면서 투자의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6%, 2020년엔 2.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도 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2020년엔 세계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성장기여 감소로 성장률이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하강국면은 2020년 상반기까지 완만하게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강 실장은 "이번 하강 국면은 10분기 지속죌 것으로 보이며 평균적인 6분기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미국보다 중국에 우리 경제가 더 동조화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근거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의 성장률 상관관계는 0.39에서 0.11로 하락한 반면 중국과의 상관관계는 0.15에서 0.42로 상승했다는 점을 들었다.

미국 경기는 올해 말 정점을 찍고, 미국 기준금리는 올해 두 차례 인상될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은 2020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나라는 올해 금리를 동결한 후 미국 금리인상 종료 시점에 인하할 것"이라며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조기종료가 현실화하면 실물 경제 둔화우려에 대한 금리인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역전에도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이탈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강 실장은 "우리나라 국채 3년물 금리는 연말에 기준금리를 하회할 것"이라며 "외국인 원화채권이 민간부문은 줄어드는 반면 공공부문 잔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외금리차 확대 문제만으로는 자금 유출입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