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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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수탁자책임원칙) 도입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전망되면서 기업들의 배당정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배당정책의 변화가 우선주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연기금을 비롯한 자금 집행기관이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여부를 하반기 평가 지표로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3월 주총에서 다뤄질 안건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활발한 검토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최근 업계 변화는 일부 대형주에서 시작됐지만 대주주 지분이 취약하거나 중요 안건이 주총에 올라왔거나 외부 공격 명분이 있는 기업 등 중형주, 스몰캡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해 행동주의로 홍역을 겪은 맥쿼리인프라가 최근 소액주주를 위해 기본보수 인하 및 성과보수 폐지를 단행한 것이 좋은 사례"라며 "주주총회가 집중된 3월 이전부터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이 예상된다"고 했다.

소액주주의 지지 확보와 주총 이전 노이즈 해소를 위해서 1월 말~2월 초에 공시되는 기업의 배당발표가 시작점이 될 것으로 봤다.

국내 기업의 배당정책 변화는 우선주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 연구원은 "미국, 독일의 우선주의 괴리율 0~10% 비교시 한국은 우선주에 대한 할인율이 과도하게 높다"며 "삼성전자 우선주(할인율 20%)를 제외하면 주요 기업의 할인율은 35~70%"라고 전했다.

반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주주가치 재고 움직임, 배당주의 우호적 환경 조성 등 최근 변화로 우선주 할인율 축소 여지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과잉자본 해소, 유휴자산 효율화, 재무구조 개선, 주주친화정책의 대한 결과가 일반적인 배당성향 상향, 특수배당으로 이어진다면 본주 대비 할인율이 높아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선주가 부각되기 때문이다.

그는 "한진칼, 대림산업의 우선주는 본주 대비 각 39.8%, 60.6% 할인 거래 중인데 이들 회사의 전향적 배당정책이 발표된다면, 과도한 할인율로 우선주의 상대수익률이 높다"며 "우선주 재평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높은 할인율, 배당성향 개선 필요성, 지배구조 개선 등을 고려시 주목해야 할 기업의 우선주는 대림산업(할인율 60.6%), 금호석유(할인율 64.1%), 한화(할인율 40.2%/한화3우B 55.5%), 한화케미칼(할인율 41.3%), GS(할인율 33.0%), 대신증권(할인율 24.3%/2우B 29.3%), CJ(할인율 56.9%), 현대차(할인율 41.5%, 현대차3우B 45.8%) 등을 제시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