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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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은 17일 미국 상업은행 웰스파고에 대해 지난해 10~12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소송 이슈와 대출성장 제약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인 연구원은 "웰스파고의 지난해 10~12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60억6000만달러(주당 1달러22센트)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주당 1달러19센트)를 웃돌았다"면서도 "소송 및 벌금관련 불확실성이 높아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12월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비이자이익이 14.4% 줄었지만 이자이익이 2.7% 늘고 대손상각비가 20.0% 줄어 성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했다고 풀이했다.

또한 대출채권매각이익이 6억1000만달러 발생한 점, 소송 관련 비용이 축소된 점도 이익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소송관련 우려는 여전히 지속 중이란 점을 지적했다. 우선 2016년 '유령계좌 파문'에 따라 금융당국 벌금(1억9000만달러) 외에 50개 주정부와의 합의금 5억8000만달러를 추가 지불해야 하고, 더불어 미 법무부 및 노동부 등의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유령계좌 스캔들은 웰스파고가 2002년부터 고객 개인정보를 이용해 수백만 개의 가상계좌를 만든 뒤 수수료 명목으로 수백만달러를 챙긴 사건이다.

김 연구원은 "문제는 유령계좌 파문 외에도 자동차보험 강매, 주택대출 수수료 부당이득, 2008년 주택담보부증권 불법 매각에 따른 소송 및 벌금관련 불확실성이 높아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소비자 신뢰성 저하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산동결 결정에 따라 총대출채권 잔액은 2016년 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