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 “2019년은 증권형 가상화폐 인프라 태동 원년”
체인파트너스(CP) 리서치센터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2019년이 증권형 가상화폐(암호화폐) 인프라가 태동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증권형 암호화폐(STO)는 자산을 암호화폐로 변환한 것이다.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전통 금융 상품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다. CP 리서치센터는 STO가 블록체인과 전통 금융시장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하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리서치센터는 STO 시장이 2030년 2조 달러(22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관 자금 유입이 필수적이며, 선결 조건으로 명료한 규제 확립, 국제적 표준, 인프라 성숙, 신뢰도 높은 전통 금융 기관의 참여를 제시했다. 이들 조건이 실현되는 시점은 2025년 이후로 예측했다.

또 STO 유형을 신생기업 자금 조달과 자산 유동화로 나누고, 자산 유동화 STO 비중이 2030년 9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 유동화 STO가 전체 STO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것이다. 이미 부동산, 벤처 투자 펀드, 앤디 워홀의 작품 등이 자산 유동화 목적으로 토큰화에 성공한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STO가 단기간에 급격히 성장해 전통 금융 기관을 위협할 것이라는 시각은 지나친 기대와 낙관이라는 것이 CP 리서치센터의 시각이다. STO의 장점이 구현되려면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지만, 이는 지켜볼 문제라고 부연했다. 또한 STO가 대두됨에 따라 기존 탈중앙화를 지향하던 블록체인 업계가 점차 중앙화되는 경향도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 유동화 STO가 제2의 금융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현재로서는 지나친 기우라고 주장했다. 볼커룰 등 관련 규제가 존재하고 아직 시장 규모가 미미하기에 STO에 그만한 영향력은 없다는 의미다.

CP 리서치는 “STO 시장이 아무리 주목받아도 국내 환경에서는 녹록치 않다”며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관련 법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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