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또 200억 발행
마켓인사이트 1월16일 오후 3시50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금호전기(3,420 +0.59%)가 3개월 만에 또다시 200억원 규모의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 향후 신주 발행에 따른 주가 희석 부담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인사이트] 잇단 BW에 짓눌린 금호전기, 대규모 주식전환 가능성 우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이르면 이달 안에 200억원 규모의 공모 BW를 찍을 계획이다.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B(안정적)’로 평가받고 본격적인 발행 작업에 들어갔다. 조만간 만기, 금리, 신주인수권 행사가격 등 발행 조건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전기는 1935년 설립된 형광램프 및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체다. ‘번개표’ 브랜드 조명으로 한때 유명했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 창출력이 낮아졌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 기준으로 매출 485억원, 영업적자 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자회사 금호에이치티 지분을 약 399억원에 처분해 재무 부담을 일부 덜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분 관계가 끊기면서 금호전기와 관계사들이 과거처럼 금호에이치티에 제품을 팔아 매출을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잇따른 BW 발행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게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에도 5년 만기의 공모 BW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 수익률은 5%, 표면 금리는 3%로 다소 높게 책정됐다. 연이은 BW 발행으로 주가 희석 부담이 커졌다. 작년 10월 발행한 BW는 당시 주식 총수 대비 29.23%에 달하는 288만1844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번 BW도 비슷한 규모의 신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을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금호전기는 차입금 상환 압박을 받고 있어 신규 금융회사 차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BW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전기의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차입금은 723억원이다. 2014년 말 1444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과중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호전기는 이날 전일 대비 50원(0.8%) 오른 6290원에 마감했다.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5월14일 8930원 대비 약 30% 하락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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