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13일 오전 4시30분

SK증권이 주요 업무를 사업부 아래 두는 조직 개편에 나선다. 투자은행(IB) 사업을 세분화하면서 자산관리(WM), 소매판매(리테일), 법인영업(홀세일) 등을 한꺼번에 거느린 채널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영업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그동안 부문 체제였던 영업조직을 사업부 체제로 변경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을 조만간 단행한다.

영업조직 강화가 이번 조직 개편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가 될 전망이다. IB부문의 핵심인 기업금융본부를 기업금융사업부로 격상한다. 지난해 WM부문장을 맡았던 김정열 상무가 기업금융사업부 대표로 선임된다. 기업금융사업부는 기업금융1, 2본부를 커버리지본부와 주식발행시장(ECM)본부로 바꾼다.

커버리지본부는 세 개 팀을 두고 채권발행 주관 등 기업들의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을 주로 맡는다. ECM본부는 기업공개(IPO)팀과 중소·중견기업금융(SME)팀으로 구성된다. 주력인 채권발행시장(DCM)뿐만 아니라 주식발행 및 중견·중소기업 자금조달 업무에도 힘을 실을 방침이다. SK증권은 지난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선정돼 신기술사업금융 라이선스 신청을 추진하는 등 고객 범위를 중견·중소기업까지 넓히는 데 공들이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맡고 있는 구조화금융본부도 구조화금융사업부로 격상된다. 자기자본투자(PI)본부를 이끌던 전범식 상무가 대표로 선임된다. 프라이빗에쿼티(PE)본부도 이번에 사업부가 된다. 유시화 전무가 대표로서 계속 이 사업부를 이끈다.

IB 관련 사업을 제외한 영업조직 대부분은 이번에 신설한 채널사업부 아래로 모인다. 채널사업부는 리테일, 홀세일,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모바일과 온라인 영업 등 개인 및 기업고객의 금융투자와 관련한 주요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지난해 IB부문장을 지낸 박태형 전무가 사업부 대표를 맡는다.

SK그룹에서 독립한 SK증권은 영업 강화를 통해 독자 생존력을 키울 계획이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7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W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그 이후 지난해 10월(300억원)과 12월(655억원) 두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영업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