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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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앞으로 다가온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맞아 5G,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관련 종목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등 ‘간판 기업’ 실적이 둔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5G·OTT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자 증권가에선 관련주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

통신주는 작년 하반기 하락장에서 투자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5G 상용화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이후 지난 10일까지 22.07% 올랐다. 지난해 6월 주파수 경매가 끝난 뒤 5G 투자 기대가 커졌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대폰이 5G 이동통신으로 업그레이드되면 휴대폰 이용자의 가입자당 매출(요금)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통신주와 함께 통신장비주, 휴대폰 부품주 등도 5G 시대를 맞아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 꼽았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5G에서 넓어진 주파수 대역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안테나 등도 4G 때보다 1.5~2배 이상 사용해야 한다”며 “부품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5G 보급은 가요와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수요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도 있다. 해외에선 넷플릭스를 필두로 디즈니, 아마존, 애플 등이 앞다퉈 OTT 콘텐츠 투자를 확대했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콘텐츠 투자액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80억달러에 달했다.

한국에서도 SK텔레콤이 지상파 방송 3사와 동영상 플랫폼 공동사업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대복 파트너는 “5G 시대의 변화는 초기에는 네트워크 구축에 관심이 쏠리겠지만 통신망이 구축된 뒤에는 콘텐츠산업에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며 “이 같은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