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최근 방산주 ‘빅3’인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을 ‘쌍끌이’ 순매수하고 있다. 올해 상장사의 이익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국방예산 증액과 수주 호황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방산주에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방산株 빅3, 올해 실적 회복"…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10일 한국항공우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50원(1.34%) 오른 3만39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일 기동헬기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이 어렵다는 소식에 조정받았지만 이날을 제외하고 올 들어 모든 거래일에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저점 이후 상승률은 17.3%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3%, LIG넥스원은 42.1% 올랐다.

11월 이후 외국인은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각각 940억원, 70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LIG넥스원도 151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은 세 종목을 각각 216억원과 185억원, 13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주 소식이 실적 개선 기대를 키웠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항공우주 수주액은 2조8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4% 늘었다. LIG넥스원도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액이 전년보다 14.3% 증가한 4306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국방예산이 전년 대비 8.2% 늘어나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만큼 방산업체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기 부문 중 한국항공우주가 개발 및 양산을 담당하는 사업 예산이 지난해보다 7000억원 늘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관련 예산도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보다 126.8% 늘어난 1369억원이다. 한국항공우주도 지난해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 영업이익(1926억원)이 전년 대비 31.6% 증가할 전망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