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회사채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크게 떨어지면서 투자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부채 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등 재무구조가 취약한 데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수익성마저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부도를 낼 가능성은 크지 않아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시각도 있다.

8일 한국거래소 일반채권시장에서 두산중공업48은 전날보다 4원50전 오른 9354원에 거래를 마쳤다. 급락세를 멈췄지만 지난해 11월6일 사상 최고점(9730원)에서 4.0% 하락했다. 표면이자율 연 1.0%, 만기보장수익률이 연 2.0%에 불과한 두산중공업48 투자자에겐 상당한 충격이다.

두산중공업48은 2017년 5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발행됐다. 이후 신주인수권이 떨어져 나가고 일반 회사채 형태로 장내 채권시장에 상장됐는데, 액면가(1만원)를 크게 밑돈 9120원에 거래를 시작하면서 개인 투자자가 몰려들었다. 원금만 제대로 돌려받는다면 기대수익률이 연 4~5%에 달했기 때문이다. 2017년 ‘A-’였던 신용등급은 ‘BBB+’로 한 단계 내려왔다.

채권이 부도나지 않는다면 높은 수익을 올릴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구조조정을 펼치고 있어 채무 상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약 1년 뒤면 조기상환이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