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도 하락하고 있다. 중국 측 양보로 이번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의 하강 국면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오전 10시4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1포인트(0.19%) 하락한 2033.29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0.42%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0.70%, 1.26% 상승했다.

제프리 게리시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끄는 협상팀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중국에선 왕서우원 상무부 부부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본래 협상엔 두 나라 차관급 실무진만 참석하지만, 전날 회담엔 류허 중국 부총리가 무역협상에 깜짝 참석했다. 중국이 이번 회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이번 협상은 중국 측 양보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4,795 -1.54%) 연구원은 "12월 정상회담 이후 중국 행보에서도 무역문제 만큼은 미국 측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하는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로 △기술이전 강제를 금지하는 법안 초안 마련 △외국인 지분투자 추가 확대 및 금융개혁 방침 언급 △올해 1월1일 이후 700여개 품목에 대한 관세인하 시행 등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화에 관여하고 있는 당국자들의 발언 내지 언론기사에 시장이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시장이 바라는 대로 무역문제에 대한 중국의 양보, 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의 위안화 절상 용인이라는 조합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보인다"고 했다.

그간 코스피지수를 하락으로 이끌었던 미중 무역분쟁의 해결 조짐에도 시장에선 기대감을 보이고 있지 않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하락 전환하면서 장중 2030선 초반까지 밀려나고 있다. 경제 관련 우려가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병헌 유안타증권(2,635 -0.19%)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모두 마이너스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며 "전망치가 충분히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회복이 나타나야 하지만, 여전히 현실에 비해 눈높이가 높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뿐 아니라 글로벌 전반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이승훈 연구원은 "주요국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선진국과 신흥국 전역에서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러 있고, 올해 글로벌 GDP 성장률 전망이 기존 3.6%에서 3.5%로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금융시장이 변동성 높은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자산 가격의 복원조건이 완전히 충족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이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적인 정책변화 공식화, 브렉시트 불확실성 해소 이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정상화 이슈로의 관심 이동, 미중 무역분쟁 해결조짐 등이 가시화되어야 제반 조건의 충족을 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시기는 2분기 전후로 판단하며, 현재는 긍정적 및 부정적 뉴스가 혼재해 변동성이 높은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국내에선 IT·헬스케어 섹터 중심으로 기업이익 전망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조 연구원은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성장률의 하락 속도가 IT와 헬스케어 섹터를 중심으로 가속화하고 있다"며 "지수 차원의 대응보다는 섹터별, 업종별 모멘텀 접근이 바람직하며 현 시점에서 관련 지표들의 회복이 선행되고 있는 산업재 소비재 섹터 등을 선제적으로 활용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