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8일 최근 증시에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확대되면서 주식 시장에서 초과이익을 얻을 기회가 제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승연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세계 증시의 전반적인 급락세 이후 증시 동향과 상관없이 패시브 자금의 유입세가 관찰되고 있다"며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2.7%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MSCI한국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의 유통주식수는 2015년 1월 이후 전고점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신흥국과 선진국 시장도 비슷한 국면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세계 증시 전반적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가운데 초과이익 동력을 찾기 힘들어졌고, 이에 따라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 펀드에 자금이 집중됐다고 봤다.

송 연구원은 "한국 시장 역시 패시브 자금으로 추정되는 외국계 자금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ETF 비중이 높은 미국과 아일랜드계 자금과 ETF 비중이 미미한 영국이나 룩셈부르크계 자금의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수에 편입된 대형주와 시장 전체 수급의 방향성 역시 비슷해지는 추세란 것이다.

MSCI한국지수 상장 종목 중 전체 순매수와 상관관계가 낮은 종목으로는 SK텔레콤 한국전력 삼성물산 LG전자 한온시스템 등을 꼽았다. 이들은 최근 상승률은 코스피200을 웃돌았다.
"커지는 지수추종 자금, 초과이익 기회 작아져"-한국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