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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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주는 지난해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12월 통신 3사가 전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송출한 데 이어 오는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통신주와 함께 통신 장비주, 휴대폰 부품주 등도 5G 시대를 맞아 투자할 만한 업종으로 꼽았다.

최대 수혜 업종은 통신

SKT 등 통신 3社 최대 수혜…부품·장비株도 주목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3000원(1.07%) 내린 27만6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조정을 받긴 했지만 지난해 6월 이후 24.55% 올랐다. 지난해 6월 주파수 경매가 끝난 뒤 5G 투자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지난해 6월 이후 주가 상승률 55.56%), KT(12.78%) 등도 상승세다.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다. 당장 3월부터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면 요금 인상이 예상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대폰이 5G 이동통신으로 업그레이드되면 휴대폰 이용자의 가입자당 매출(요금)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448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5% 늘어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7.9%), KT(5.0%) 등도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더 기대되는 것은 스마트시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기업 대상 신규 서비스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트워크장비 개발 진행 상황, 정부 규제 등을 고려할 때 2020년 내에 5G 서비스가 상용화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내년 5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품·장비주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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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는 스마트폰 시장 축소로 주가가 하락세인 휴대폰 부품 업체들에도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5G 휴대폰이 나오면 폴더블폰, 전면 터치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신기술이 도입되고 관련 부품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통신모듈 업체인 와이솔, 아모텍 등이 수혜주로 거론된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5G에서 넓어진 주파수 대역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안테나 등도 4G 대비 1.5~2배 이상 사용해야 한다”며 “부품 가격과 판매량 모두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장비주의 랠리도 기대된다. 5G 이동통신을 위해서는 광통신이 가능한 네트워크 장비, 기지국 등 이동통신장비, 계측·검사장비, 보안 및 소프트웨어 등이 필요하다.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무선 이동통신 장비인 스몰셀(기지국) 개발 기업들이다. 5G 시대에는 데이터 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몰셀은 트래픽이 늘어날 때 과부하를 막아 서비스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서진시스템, 에이스테크, RFHIC 등이 대표적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시작된 5G 투자가 앞으로 4~5년은 지속될 것”이라며 “5G 기지국 장비는 4G 장비 대비 단가가 높고,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서진시스템과 RFHIC의 올해 영업이익은 각각 465억원, 37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8%, 41.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