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애플 여파로 급락했던 증시는 지수를 되돌렸다.

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746.94포인트(3.29%) 급등한 2만3433.16에 거래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4.05포인트(3.43%) 오른 2531.9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6%(275.35포인트)상승한 6738.86에 장을 마쳤다.

연초부터 급등락을 반복했던 뉴욕증시는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다우는 1.61%, S&P가 1.86%, 나스닥이 2.34%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장초반부터 랠리를 시작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증시 폭등을 이끌었다. 그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한 공동인터뷰에서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며 "경제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도 "만약 문제를 야기할 경우, 대차대조표 축소를 조정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총회에 패널로는 재닛 옐런 전 의장과 벤 버냉키 전 의장도 참석했다. 경제 전망 및 통화정책에 관한 의견을 나눈 자리에서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금리 인상 기조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과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미국의 12월 일자리 증가 결과도 힘을 보탰다. 오는 7~8일에는 중국에서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예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만나 '90일 휴전'에 합의한 이후 본격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10개월 만에 최대 폭인 31만2000개가 늘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8만2000건을 웃도는 수치였다.

종목별로는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폭락했던 애플은 4% 이상 급등했고 페이스북과 넷플릭스, 알파벳 등 기술주들이 줄줄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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