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주가가 지난해 11월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고 있다. 중국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냈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제과업종 특성상 중국의 경기 둔화가 미칠 영향도 우려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해외 사업도 잘나간다"…好실적 기대 커지는 오리온
3일 오리온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00원(6.31%) 오른 11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저점(8만8600원) 대비 33.2% 상승했다. 기관투자가가 이 기간 101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6650억원이다. 음식료 ‘대장주’를 놓고 경쟁하는 CJ제일제당(4조9378억원)과의 차이는 3000억원이 채 안 된다.

대신증권은 이날 오리온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14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렸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법인이 유통채널과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 효율성을 높였고, 기존 제품의 매대 점유율 회복과 신제품 출시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오리온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률은 14.6%로 전년 동기(8.4%)보다 크게 올랐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있지만 오리온이 받을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과시장은 일반적으로 경기와의 상관성이 높지 않고 중국의 서양과자 시장은 전통과자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오리온의 중국 부문 영업이익이 1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266.7% 증가한 744억원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60억원으로 전년보다 10.7%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