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2일 오후 3시50분

AJ네트웍스의 최대주주인 문덕영 부회장이 두 아들에게 242억원 상당의 주식을 증여했다. 이로써 두 아들은 문 부회장에 이어 나란히 이 회사의 2, 3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3세 승계를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켓인사이트] AJ네트웍스, 3세 승계 시동?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문 부회장은 AJ네트웍스 지분 12%(561만8680주)를 두 아들에게 최근 증여했다. 증여 단가는 주당 4310원으로 총 242억원 규모다. 이번 증여로 문 부회장 지분율은 38.12%에서 26.12%로 감소했다.

지분 12%는 두 아들에게 절반(280만9340주)씩 돌아갔다. 장남 지회씨와 차남 선우씨 지분율은 각 5.59%에서 각 11.59%로 6%포인트씩 늘어났다. 지분율은 같지만 주식 수는 지회씨(542만6035주)가 선우씨(542만6030주)보다 5주 많다. 문 부회장이 두 아들에게 증여한 것은 지난해 4월7일 이후 1년8개월여 만이다. 당시 207억원 상당의 340만 주를 두 아들에게 절반씩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두 아들은 두 자릿수 지분율을 확보하며 문 부회장에 이어 2, 3대 주주에 올랐다. 기존 공동 2대 주주는 스탠다드차타드 계열 사모펀드인 SCPEK Ⅲ(11.32%)와 같은 계열의 투자회사 핀벤처스(11.32%)였다.

지분 증여는 3세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남은 올해 서른 살, 차남은 스물여섯 살로 아직 회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지 않다. 문 부회장의 첫째 형인 문규영 아주산업 회장의 장남 윤회씨가 호텔과 리조트 분야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AJ네트웍스 주가가 많이 떨어져 증여하기에 좋은 시점”이라며 “3세 승계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AJ네트웍스는 이날 전일 대비 25원(0.55%) 오른 4530원에 마감했다.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9월20일 7030원 대비 약 35.5% 낮은 수준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