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높은 일본 중소형株 집중 공략…日운용사가 굴려줘
삼성자산운용은 일본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는 ‘삼성 일본고배당 펀드’를 추천상품으로 꼽았다. 지난해 출시한 이 상품은 높은 수준의 배당을 지속적으로 지급하는 종목을 발굴해 투자한다. 종목 규모 면에서는 중소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안정적인 주가수익률과 배당을 통한 자본수익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서다. 일본 중소형주 대표 운용사인 미쓰이스미토모 자산운용사가 상품의 위탁운용을 맡았다.

삼성 일본고배당 펀드는 중소형주 편입 비중이 도쿄증권거래소 1부 종목들로 구성된 일본 대표지수인 토픽스지수보다 월등히 높다. 토픽스지수는 상장종목에서 중소형 비중이 약 48%인 반면 이 펀드는 약 77%에 달한다. 이는 중소형 종목에서 보다 많은 배당주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금융정보업체 퀵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에 상장된 시가총액 1000억엔 이상 기업 중 배당수익률 2.5% 이상 종목은 135개에 불과한 반면 50억엔 이상 기업은 640개에 이른다.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높지만 일본 중소형주는 한국 대형주 시가총액과 비슷한 규모의 종목이 많다고 삼성자산운용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중형주에 속하는 일본우체국은행은 시가총액 약 54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인 셀트리온(27조9140억원)과 5위 현대자동차(25조3197억원)를 합한 규모다. 소형주로 분류되는 르네사스전기의 시가총액은 8조2000억원으로, 카카오(8조5889억원)와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투자 매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기 불황 터널을 지나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일관된 정책 기조로 수출과 내수 활성화가 진행되고 있다. 경제 회복과 함께 기업가치 향상에 따른 주주친화적 투자환경이 형성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을 통한 엔저 유도로 우호적인 수출환경이 조성돼 해외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본국으로 되돌아오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라 관련 핵심 기술을 가진 일본 기업과 협업을 위한 외국 기업의 일본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박용식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 매니저는 “일본은 2014년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되고 있고, 저금리 저성장이 이어지면서 배당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등 배당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됐다”며 “이 상품은 높은 배당수익률과 중소형 종목을 기준으로 관련 주식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수익 극대화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삼성 일본고배당 펀드를 위탁운용하는 미쓰이스미토모 자산운용사는 2002년 도쿄에서 설립된 일본 중소형주 대표 운용사다. 170여 명의 투자 인력을 포함해 인력 700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펀드 운용을 맡은 기무라 다다오 매니저는 중소형주와 고배당주 운용 분야에서 20년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기무라 매니저가 운용하는 일본 고배당 펀드는 글로벌 펀드평가업체 모닝스타로부터 2016년 우수펀드, 2017년 최우수펀드에 선정됐다.

보수는 A클래스가 선취판매수수료 납입금액의 1.0% 이내, 총보수는 연 1.64%다. C클래스는 연 2.21%다. 투자 기간에 따라 판매 보수를 낮춰주는 이연판매 보수가 적용되며 온라인클래스 가입도 가능하다. 최저 가입 금액은 없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