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작년 한 해 51명 줄어들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 12명을 늘린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19명 줄였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각 증권사에 소속된 애널리스트(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금융투자분석사 기준)는 모두 1013명으로 전년 말 대비 51명 감소했다. 2016년 말 1125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애널리스트 숫자는 2017년 말 1064명으로 이후 1년간 61명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또다시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수익구조가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중심에서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사업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개별 종목 분석을 업으로 하는 애널리스트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하반기 증시 부진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함에 따라 증권사 실적이 악화되면서 이익 기여도가 낮은 리서치센터가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에 소속된 애널리스트가 9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증권(72명), KB증권(66명), 신한금융투자(60명) 순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전년 말보다 애널리스트를 각각 12명, 5명 늘렸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말 76명에 달했던 애널리스트가 지난해 57명으로 19명 줄었다. 대신증권(40명→30명), 삼성증권(80명→72명), 하이투자증권(25명→18명) 등도 애널리스트 수가 감소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퇴사한 애널리스트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는 방식 등으로 애널리스트를 대폭 줄인 것으로 안다”며 “각 증권사가 인력 감축을 위해 희망퇴직 등을 시행하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에 직접 기여하지 않는 조직으로 분류되는 리서치센터의 축소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