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8일 중국 상하이증시는 소폭 상승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44% 상승한 2493.90에 장을 마쳤다. 주가를 움직일 만한 큰 재료가 없었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하이증시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수 3300선에서 출발했던 상하이증시는 24.6%가량 떨어지면서 사상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통상전쟁 격화와 경기 둔화로 인한 상장사의 수익성 악화, 거래량 부진,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채 축소 정책에 따른 유동성 긴축 등이 증시 침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주에는 중국의 실물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발표된다. 31일 국가통계국이 12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공개한다. 제조업 PMI는 전달(50.0)보다 소폭 내린 49.9를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세를, 밑돌면 경기 위축세를 뜻한다.

다음달 2일에는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조사하는 12월 제조업 PMI가 공개된다. 정부의 PMI 조사가 대형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데 비해 차이신 PMI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민간 기업에 초점을 맞춘다.

중신증권은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본격적으로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다음달 7일부터 시작되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상하이증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