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사상 최악 성탄전야→사상 첫 1천P 상승
일본 닛케이 1천P 폭락→19,000선 붕괴→3.8% 급등
美日 '롤러코스터' 증시 진기록 속출…하루 1000P 오르락내리락
최근 미국과 일본 주식시장에서 취약해진 투자심리로 주가가 널뛰기를 하면서 진기록이 속출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 주가지수는 크리스마스를 사이에 두고 기록적인 폭락과 폭등을 오가며 불안정하게 움직였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독주와 경기 불안, 연방정부 셧다운 등이 투자심리를 압박한 가운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653.17포인트(2.91%) 급락해 크리스마스 전날의 거래로는 사상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성탄 전날에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 하락한 것도 사상 최초였다.

성탄절을 지나 개장한 26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하루 새 1,000포인트 넘게 올랐다.

이날 다우지수의 상승률 4.98%(1,086.25포인트)는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를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던 2009년 3월 23일 이후 최대다.

9년여 전 이날 다우지수는 6.84% 올랐지만, 주가가 현재(22,878.45)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던 만큼 실제 지수의 상승 폭은 497.48포인트에 불과했다.

이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주가는 24일에 일제히 하락했다가 26일 동반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2015년 이후 처음이고 2000년 이후로는 10번째다.

다우지수뿐 아니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도 이날 각각 4.96%, 5.84% 상승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4% 넘게 상승한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505개 종목 가운데 500개를 넘는 종목(99.8%)의 주가가 같은 날 일제히 상승한 것도 블룸버그가 기록을 시작한 1990년 이후 최초다.

이전 기록은 2011년의 99.6%(500개 중 498개)였다.
美日 '롤러코스터' 증시 진기록 속출…하루 1000P 오르락내리락
일본 도쿄 증시에서도 갖가지 기록이 나왔다.

25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1,010.45포인트(5.01%)나 폭락하면서 2만선이 무너졌다.

지난 10월 초의 연중 고점보다 21% 넘게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어 26일 도쿄 증시는 장중 내내 롤러코스터를 탔다.

닛케이는 오전 상승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하락으로 뒤집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19,000선까지 붕괴됐다.

결국에는 반등에 성공해 결국 0.89% 상승으로 마감했다.

27일 오전 9시 10분 현재 닛케이와 토픽스 모두 전날보다 3.8%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는 것은 미·중 무역 전쟁과 미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정책과 워싱턴 내 갈등, 미국 등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같이 세계 경제가 떠안은 불확실성이 커질 대로 커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장에서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해 투자심리가 극히 불안정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스티븐 이네스 오안다코퍼레이션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딩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판독하기 정말 까다로운 시장"이라며 "공포가 확산돼 글로벌 자본 시장 곳곳에 계속 침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