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크리스마스 이브였습니다. 24일(현지시간) 주식 유가 달러 등이 모두 폭락했습니다.

S&P500 지수도 이날로 베어마켓에 진입했습니다. CNBC는 베어마켓은 시작되면 완전히 회복하는 데 21.9개월이 걸린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 채권시장에선 암울한 2년 뒤를 가리키는 전조까지 짙어졌습니다. 2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1년물 아래로 크게 떨어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2개월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오후 2시께 4.3bp 떨어진 연 2.613%로 하락했습니다. 2년 만기 금리는 8.0bp 내린 연 2.557%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 금리가 1년물보다 낮아진 건 지난 21일 시장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나타났습니다. 1년물이 2.656%, 2년물이 2.637%로 차이가 1.9bp였었는데 오늘은 5.6bp까지 더 벌어졌습니다.
최악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온 "2020년 금리 하락" 예언
숏커버링 때문에 2년물 금리가 갑작스레 폭락했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이는 2년 뒤 시장 금리가 1년 뒤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내년은 Fed가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해입니다. 금리는 오를 수 밖에 없겠죠.
현재 정책금리가 연 2.25~2.5%임을 감안하면 1년물 2.613%는 두 번은 아니지만 한 번은 오를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년물 2.557%는 2020년엔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경기가 침체에 진입한다면 Fed는 금리를 내려 부양에 나서야겠지요.

최근 미국에선 2020년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는 설문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악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온 "2020년 금리 하락" 예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기업, 금융권, 학계 등 60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7~11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0% 이상이 2020년부터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지요.

이날 시장은 트럼트 대통령의 또 한 번의 Fed 비판 트윗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오버'가 망쳤습니다.

파월 장관 해임설이 겨우 가라앉으려는 찰나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아침 트위터에 "유일한 미국 경제의 문제는 Fed"라고 올린 겁니다. 이는 해임설에 다시 불을 붙였죠.

지난 주말 해임설을 해명하느라 바빴던 므누신 장관은 이례적으로 JP모간 등 주요 은행의 유동성 상황을 점검한 걸 시장에 알려 역효과를 냈습니다.

“지금이 미 정부가 걱정할 정도의 상황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 겁니다. 미 재무부의 은행 유동성 점검이 시장에 알려진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최악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온 "2020년 금리 하락" 예언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