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빅 이벤트였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통화정책회의(FOMC)는 시장에 불확실성만 가중시켰다는 평가다. 올 폐장일(12월28일)까지 경제지표보다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포용력에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애초 예상과 달리 Fed가 내년 점도표를 2회로 낮췄지만,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경계감과 더불어 자산시장 안정을 위한 통화완화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매파적인 성향을 드러냈다"며 "'매'인지 '비둘기'인지 헷갈리는 Fed의 스탠스와 더불어 파월 의장에 대한 트럼프의 해고 가능성 등이 중앙은행의 독립성 논란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미 의회와 백악관 사이에 지출 예산안에 대한 이견으로 '셧다운'에 들어간 점 역시 증시에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셧다운의 경우 미국 정치에 있어 1976년 이래 20여 차례 발생한 흔한 사건이고, 크리스마스 연휴로 인해 경제적 부담도 제한적이라는 게 소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소 이코노미스트는 "통상적으로 2~3일 내 해결되는 단기적인 이벤트인 만큼 경험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연휴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이 다시 협상에 나설 수 있고, 양당 갈등의 원인인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예산도 올해를 넘겨 논의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중간 선거 결과로 인해 트럼프식 재정정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 그는 "이번 주에는 연말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한산할 것"이라며 "결국 시장의 시선은 경제지표보다 내부적으로는 연준이나 민주당을 다독이고 밖으로는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트럼프의 포용력에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