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리조트 업체 강원랜드가 워터파크와 스키장, 골프장 등 비(非)카지노 사업을 확대하면서 ‘실적 체력’을 키우고 있다. 강원랜드 주가는 하이원워터월드가 문을 연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30%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강원랜드 실적이 올 4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랜드=카지노? No!…'실적 효자' 된 레저사업
강원랜드는 지난 21일 600원(1.79%) 떨어진 3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떨어졌지만 지난 1주일간 0.77%, 이달 들어 2.02% 올랐다. 증시 약세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투자자가 113억9900만원어치, 기관투자가가 180억45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은 강원랜드의 실적 개선세에 주목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1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3분기 매출 감소폭은 3.1%로 7개 분기 중 가장 낮았다. 영업이익 감소폭도 지난해 2분기 이후 최저였다. 7월 개장한 워터월드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강원랜드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을 997억원(평균치)으로 추정하고 있다. 7분기 연속 감소에서 벗어나 4.4% 증가하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랜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비카지노 부문 방문객은 26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했다. 이 덕분에 1~3분기 비카지노 부문 누적 매출도 1244억원으로 5.2% 상승했다.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비카지노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 강원랜드 주가는 워터월드 개장일인 7월5일 2만5300원으로 최근 1년 기준 최저점을 찍고 지난 21일까지 30.04% 상승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카지노 매출 총량 규제를 완화하기로 해 본업 업황이 좋아진 데다 비카지노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어 내년부터 강원랜드 이익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