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가 급락했던 CJ CGV, 쇼박스 등 영화 관련주가 겨울 성수기를 맞아 반등하고 있다. 당분간 뚜렷한 실적 개선은 어렵겠지만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株 CJ CGV·쇼박스, 성수기 효과 보나
CJ CGV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700원(4.07%) 오른 4만3500원에 마감했다. ‘스윙키즈’ ‘마약왕’ 등 연말 기대작들이 잇달아 개봉하면서 영화 관람객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CJ CGV 주가는 연초만 해도 7만원 중반대를 유지했지만 잇단 악재에 40% 넘게 떨어졌다. 지난달 16일에는 3만6850원까지 하락하면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뚜렷한 흥행작들이 나오지 않아 국내 실적이 나빠졌고 베트남법인 상장 계획 철회, 리라화 가치 폭락에 따른 터키법인의 영업환경 악화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이 여파로 지난 3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당분간 CJ CGV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에만 증권사 7곳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하지만 최근부터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CJ CGV의 4분기 영업이익은 230억~250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리라화 가치가 안정을 되찾고 있고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의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영화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베트남 영화시장이 연평균 약 16%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성장성은 유효하다”며 “내년 초 캡틴마블, 어벤져스4 등 마블 영화의 개봉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개봉한 송강호 주연 ‘마약왕’의 흥행 기대에 배급사인 쇼박스 주가도 1.49% 올랐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