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대우건설, 포스코건설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대장지구에서 동시분양에 나선다. 용인서울고속도로 서분당IC와 서판교IC 사이에 있는 성남 대장지구는 판교신도시와 가까워 ‘미니 판교신도시’로 불린다. 2021년까지 총 59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에 대형 건설회사 세 곳이 분양하는 물량은 절반에 가까운 2800가구다. 판교 접근성이 좋아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대형평면 설계를, 대우건설은 강남 접근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포스코건설은 단지 주변 녹지 환경을 경쟁력으로 꼽았다.현대컨소시엄 대형 아파트 공급3개사는 14일 일제히 모델하우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손잡고 3개 블록(A3, A4, A6)에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를 공급할 예정이다. 각 블록에 121가구, 251가구, 464가구씩 들어선다. 총 836가구다. A4블록은 전용면적 128~162㎡ 대형으로 구성한다. 전 가구가 대형이어서 전체의 50%를 추첨제로 공급한다.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도 당첨을 기대해볼 수 있다. A4블록은 녹지로 둘러싸여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유치원, 초·중학교가 가까워 통학 부담이 적다.A3블록엔 가장 큰 주택형을 배치한다. 평면, 외관, 조경 등에서 다른 단지보다 고급화할 방침이다. 최상층 펜트하우스, 다락방 등을 도입한다. A6블록은 서판교터널이 가깝고 지대가 높아 조망권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 앞으로 근생시설이 밀집해 상업시설 이용이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 관계자는 “분당구에선 2011년 이후 대형 평형이 1600가구밖에 공급되지 않았다”며 “희소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대우·포스코는 전용 84㎡ 공급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공급한다. 대우건설이 A1, A2블록에 짓는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는 각각 529가구, 445가구 등 총 974가구 규모다. 대우건설은 전용 84㎡를 다섯 가지 종류로 세분화했다. 입주자가 취향과 목적에 맞게 평면을 선택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A11블록과 A12블록에 ‘판교 더샵 포레스트’를 짓는다. 블록별 가구 수는 448가구, 542가구 등 총 990가구다.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의 가장 큰 장점은 강남 접근성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A1, A2 블록은 대장지구 내 북동쪽 끝에 있다. 지구 내 유치원과 초·중학교 예정부지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서판교터널(가칭, 2020년 개통 예정)과는 가장 가까운 입지다. 대우건설은 서판교터널과 푸르지오 단지의 거리가 2㎞ 정도라고 설명했다. 판교 더샵 포레스트는 ‘숲세권’ 단지라는 점을 강조한다. 단지가 들어서는 부지는 대장지구 내에서 태봉산 대장천 등과 가장 가깝다.판교테크노밸리 배후수요 ‘탄탄’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장지구의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최대 첨단산업단지 판교테크노밸리를 배후수요로 두고 있어서다. 차량으로 5~7분이면 판교테크노밸리에 닿을 수 있다. 성남시 시흥동, 금토동 일원에 들어서는 제2판교테크노밸리 조성 공사도 진행 중이다. 58만㎡ 규모의 제3판교테크노밸리도 2023년 준공 계획을 잡고 있다. 성남시 거주자가 1순위다. 성남시에서 1순위가 채워지지 않으면 성남 1년 미만 거주자와 수도권으로 순위가 넘어간다. 3.3㎡(평)당 분양가는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와 판교 더샵 포레스트가 2000만~2100만원대,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가 2400만~25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강남 재건축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조합원 수천 명에게 금품을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조합원은 치열한 수주전을 악용해 여러 건설사로부터 각각 수백~수천만원의 현금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이례적으로 형사처벌 대상에 포함됐다.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남 재건축 수주 비리에 연루된 현대·롯데·대우건설 임직원과 홍보대행업체 대표, 일부 조합원 등 334명을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현대건설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총사업비 10조원)이란 수식어까지 붙었던 반포1단지 1·2·4주구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조합원 살포용으로 총 28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 1인당 약 100만원 꼴이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맞붙었던 롯데건설과 대우건설도 각각 12억원과 3억원의 불법 자금을 뿌렸다. 반포 1·2·4주구에서는 전체 조합원 2900여 명 가운데 1400여 명이 현대건설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다고 실토했다. 건설사가 조합원들에게 제공한 금품은 현금부터 고급 가방, 만년필 등 다양했다.신반포15차에선 한 조합원 가족이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양측으로부터 각각 2000만원과 400만원을 받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100만원 이하 소액을 받은 대다수 조합원은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금품수수 규모가 크고 다른 조합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일부 조합원은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설명했다.건설사들은 조합원과 접촉하기 위해 홍보대행업체를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 측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홍보대행업체에 홍보 용역대금을 지급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홍보대행업체 직원들이 건설사 명함을 사용하며 조합원에게 접근한 데다 건설사에 금품 제공 여부를 일일이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강남의 재건축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포의 한 조합원은 경쟁 관계인 두 건설사로부터 각각 수백~수천만원의 현금을 수수하는 등 불법에 적극 가담해 이례적으로 입건되기도 했다.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남 재건축 공사 수주에 뛰어든 현대·롯데·대우건설 임직원과 홍보대행업체 대표, 조합원 등 334명을 도시및주거환경벙비법(도시정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현대건설은 반포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조합원에게 1억1000만원 상당의 고급 가방과 현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조합원에게 각각 2억, 2억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거나 제공하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건설사가 조합원에게 제공한 금품은 현금부터 고급 가방, 만년필 등으로 다양했다. 신반포 15차 아파트에선 한 조합원의 가족이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양측으로부터 각각 2000만원과 400만원을 받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조합원이 금품을 거절한 경우에는 조합원 신발장에 선물을 놓고 나오거나 경비실에 맡기는 방법 등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00만원 이하 소액을 받은 대다수 조합원들은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금품수수 규모가 크고 다른 조합원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일부 조합원에 대해서는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설명했다.건설사들은 조합원 접촉을 위해 모두 홍보대행업체를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형식상 홍보대행업체가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전달하도록 해야 향후 문제가 불거지더라도 책임을 떠넘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실제 건설사 측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홍보대행업체에 홍보 용역대금을 지급하였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홍보대행업체 직원들이 건설사 명함을 사용하며 조합원에게 접근한데다 건설사에 금품 제공 여부를 일일이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불법적으로 조합원에게 전달되는 금품이 결국 재건축 사업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앞으로도 관련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