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상하이증시는 생산, 소비 등 실물경제지표 악화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10거래일 만에 지수 2600선이 무너졌다.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53% 하락한 2593.74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상하이지수는 0.47% 떨어졌다.

이번주엔 증시에 직접 영향을 미칠 주요 경제지표는 나오지 않는다. 투자자의 관심은 오는 19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앙경제공작(업무)회의에 쏠리고 있다. 1994년부터 매년 12월 열리는 중앙경제업무회의엔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이상 최고지도부와 정부 각 부처 장관, 31개 성·시·자치구 대표 등이 참석해 다음해 추진할 경제 운용 방향과 핵심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린다. 이번 회의에서 결정하는 경제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확정해 발표한다.

시 주석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13일 주재한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온중구진(穩中求進: 안정 속 발전)과 질적 성장, 개혁·개방을 강조했다.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올해보다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경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데다 개혁·개방을 확대할 여지를 키우는 차원에서 내년 성장률 목표를 올해보다 0.5%포인트 낮춘 6%로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재정적자 규모를 확대해 경기를 부양하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고,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